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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알바노 무력시위까지…DB, MVP 집안 경쟁은 마지막까지 안갯속

프로농구 원주 DB 이선 알바노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DB의 MVP 집안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DB는 지난 14일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아끼고, 다양한 자원을 실험하며 선수단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플레이오프(PO) 전까지 DB를 둘러싼 주요 이슈는 다름 아닌 국내 선수 MVP다. 주장 강상재를 비롯해, 김종규와 알바노도 나란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합작한 만큼 치열한 ‘집안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선이다.25일 기준, 강상재는 14.0득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규(11.8득점 6.0리바운드 1.2블록), 알바노(15.9득점 3.0리바운드 6.7어시스트 1.5스틸)도 뒤지지 않는다. 누가 받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나란히 호성적을 남겼다.최근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외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이 2010~11시즌 문태영 이후 13년 만에 평균 20득점 이상 시즌을 확정하면서 MVP 가능성에 대해 언급됐다. 유일한 걸림돌은 상대적으로 낮은 팀 순위였지만, 이를 상회할만한 개인 기록(22.4득점 6.6 리바운드 1.9스틸)이 돋보였다.그랬던 이정현 앞에서, 알바노가 무력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무대는 지난 24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DB와 소노의 경기였다. 이날 알바노는 연장 포함 44분 12초 동안 33득점 12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8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패색이 짙던 4쿼터 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유투 라인에 섰다. 팀이 3점 차로 뒤진 상황. 그는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째를 놓쳤으나, 공격리바운드와 함께 버저비터 중거리슛에 성공했다. 알바노는 연장에서도 6득점을 기록, 팀 득점(11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마지막 2분 19초를 남겨두고는 이정현의 5번째 파울을 이끌며 그를 코트에서 내쫓기도 했다. 이정현은 42분 2초 동안 1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평균에 못 미쳤다.국내 선수 MVP 후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알바노가 막바지 표심을 자극할지도 관심사다. 마침 그는 6라운드 평균 18.9득점을 올리며 시즌 기록을 웃도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플레이오프(PO) 전엔 큰 이슈가 없는 KBL인데, 올 시즌은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정말 치열하다”면서 “(MVP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들) 모두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활약 펼쳤다. 집안싸움인 것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4:10
메이저리그

이래도 안 써? 박효준 무력 시위...멀티 히트로 '타율 0.475'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분투 중인 박효준(28)이 시범경기 멀티 히트로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선보였다. 시범경기가 막판에 돌입한 가운데 개막전 로스터에 극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효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박효준은 앞서 17일부터 19일까지 3경기에 출전해 모두 멀티 히트를 때린 바 있다.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잠시 침묵했지만, 23일 경기서 멀티 히트 행진을 재개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어느새 0.475에 달한다.박효준은 0-5로 팀이 뒤처지던 2회 2사 1루 상황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제이크 포드를 상대한 그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 1루에 있던 발빠른 주자 에스테우리 루이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회 안타를 추가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제이크 커즌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9회에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생존 경쟁' 중인 박효준으로서는 이번 시범경기 성적이 뜻깊다. 박효준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성장이 더뎠고 탄탄한 양키스 성적과 유망주 풀 탓에 콜업도 늦었다. 2021년에야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자리는 잡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빅리그에 뿌리내리는 데 실패했고 이후 DFA(지명할당) 절차를 연달아 밟으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리그를 오갔다.지난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오클랜드에서도 생존이 쉽지 않다. MLB 전체 최하위 수준 전력의 팀이지만, 박효준을 둘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다. 최근 영입한 J.D 데이비스가 주전 3루수가 될 예정이다. 2루수도 팀이 육성 중인 잭 갤로프가 탄탄히 자리 잡았다. 박효준으로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노리는 게 최선이다.일단 가치는 방망이로 증명 중이다. 시범경기 성적을 오클랜드가 얼마나 고려할진 알 수 없지만, 박효준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건 구단의 결정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09:19
메이저리그

‘초청 선수’ 박효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타율 0.471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이 이번에도 멀티 히트(1경기 안타 2개 이상)에 성공했다. 어느덧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에 성공한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471에 이른다.박효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2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2회·6회에선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8회에도 좌전 안타를 추가했다. 박효준은 최근 3경기에서만 10타수 7안타를 몰아쳤다.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어느덧 0.471에 이른다.박효준은 지난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이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손을 잡았다.오클랜드는 지난 시즌 50승 112패의 전체 꼴찌팀. 외야수로 분류됐던 그는 연이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개막전은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다.김우중 기자 2024.03.19 08:12
스포츠일반

경륜 정종진·성낙송의 식지 않는 열정과 선전

데뷔 12년 차 정종진(20기·SS등급)과 11년 차 성낙송(21기·S1)이 녹슬지 않은 실력과 수준 높은 경기 내용으로 경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들처럼 줄곧 최상위그룹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매우 드물다. 자력 승부 비중 높인 정종진1987년생 베테랑 정종진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 승률은 94%로, 2017년 97%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채빈(지난해 승률 100%)에게 밀렸지만, 기량은 건재하다.경륜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힘보다 기술을 앞세운다. 선행이나 젖히기 등 자력 승부 위주의 전법보다 앞선 선수를 활용한 뒤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마크나 추입 전법을 쓴다. 정종진은 자력 승부 비중을 높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정종진의 선행 비율은 50%,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주법) 비율은 17%다. 이는 지난해 선행 27%, 젖히기 14%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수치다. 이는 정종진이 여전히 진화 중이란 것을 증명하는 지표다. 정종진의 이러한 행보는 라이벌 임채빈을 향한 무력시위이기도 하다. 정종진은 임채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의 열세에 있다.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모든 대상경주에서 임채빈을 상대해야 한다. '신무기' 젖히기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성낙송, 전매특허 이단젖히기로 부활성낙송은 데뷔 초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화려한 기술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발휘하는 막판 결정력도 날카로웠지만, 당시 경륜계를 호령하던 이명현·박병하·이현구·박용범 등 팀(창원상남)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 그랑프리를 우승자 이력이 있는 이들은 성낙송을 '경륜 황태자'로 만들려고 했다. 성낙송은 코로나 시국 전·후로 고전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빠져나가거나 노쇠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종진·임채빈 등 다른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밀리기도 했다. 성낙송은 수적 열세와 상대 선수들의 강한 견제를 이겨내야 했다. 한두 번 우승권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자리를 열어주던 선수들도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체력은 물론 정신력도 흔들렸다. 코로나 이전 평균 75%에 달했던 성낙송의 승률은 2022년 24%, 2023년 25%로 곤두박질쳤다.성낙송은 다시 반등했다. 전매특허였던 ‘이단젖히기(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를 추월하는 주법)’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그랑프리 예선에서 완벽하게 구사해 팬들을 열광시켰고, 순간적인 스퍼트도 전성기에 버금갔다.성낙송의 특별한 점은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주 전법을 펼치는데도 자신은 물론, 상대 선수를 낙차 시키거나 실격 같은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박진감은 넘치지만, 안전한 경주까지 이루어 내는 면모로 경륜계 보석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경륜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정종진임에도 더 도약하려는 자세나 열정이 놀랍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성낙송의 투지는 동료 선수들에겐 자극으로, 또 후배들에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며 “두 선수는 올해 서른 살이 된 한국 경륜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1.31 09:37
배구

[IS 인천] '에스페호-임동혁 맹활약' 대한항공, 2년 연속 성탄절 매치업 승리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성탄절 매치에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8, 25-)으로 승리했다. 마크 에스페호(26·필리핀)와 임동혁(23) 좌·우 쌍포가 각각 11점과 14점을 올리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즌 11승(7패)째를 거두며 승점 34를 쌓았다. 2위 삼성화재(13승 5패)와의 승점 차이를 없애고 3위를 지켰다. 우리카드에 이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성탄절에 홈팬에 승리를 선사했다. 1세트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선수 에스페호의 독무대였다. 그는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로 대한항공 첫 득점을 이끌었다. 11-11, 12-11에서도 연속으로 호쾌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17-16에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간신히 토스한 공을 불안정한 자세에서 공격까지 연결하며 득점했다. 대한항공이 역전을 허용한 18-19에서는 상대 블로커 3명 손끝을 살짝 넘기는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에스페호 공격점유율을 높였다. 에스페호는 상대 견제가 강화된 박빙 승부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2-22 동점에서 터치아웃을 끌어냈고, 27-26에선 상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백어택 공격을 블로킹하며 1세트를 끝내는 득점까지 해냈다. 2세트는 아포짓 스파이터(라이트) 임동혁(23)이 펄펄 날았다. 0-0에서 백어택과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연속 득점했고, 이어진 수비에선 미들블로커 조재영과 함께 뛰어올라 OK금융그룹 신호진의 퀵오픈을 막아냈다.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끈 임동혁은 17-11에서 불안한 토스를 제자리에서 뛰어 올라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추가 득점했다. 18-12에서는 자신의 얼굴로 향한 신호진의 대각 오픈 공격을 반사 신경으로 디그(스파이크를 막아내는 수비) 해내며 장내 관중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임동혁이 공·수 모두 활약하며 2세트도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 만에 이 경기를 끝냈다. 에스페호는 7-8에서 동점, 12-12에서 앞서 나가는 득점을 해냈다. 3세트 팀의 첫 득점을 해냈던 임동혁은 9-9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냈고, 19-20에서 연속 3득점 하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가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준 대한항공은 3세트도 25-22로 이겼다. 에스페호는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자리를 두고 최대 5명과 경쟁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정한용에게 밀렸지만, 3라운드부터 그보다 오래 코트를 지키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서브와 블로킹 가담 능력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동혁도 새 외국인 선수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경쟁력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허리 부상을 당한 링컨 윌리엄스 대신 라이트 무라드 칸을 영입했다. 그동안 링컨의 빈자리를 메운 임동혁은 이날 OK금융그룹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며 무력시위했다. OK금융그룹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2라운드까지 8승 4패, 승점 21로 리그 4위를 지켰지만, 3라운드 치른 6경기 모두 패했다. 승점 추가는 1뿐이었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3전 전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015년 4월부터 9시즌째 지휘봉을 잡았던 최태웅 감독을 지난 21일 경질했다. 구단은 "침체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태웅 전 감독은 부임 뒤 두 차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은 지휘한 17경기에서 4승(13패)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을 맡겨 남은 시즌을 치른다.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5 15:43
프로농구

[IS 승장] 송영진 감독 “선수단 승리 의지 드러나 좋은 결과…모두가 수훈 선수”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1위 원주 DB를 격파한 선수단에 찬사를 보냈다.KT는 17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0-82로 이겼다. 선두를 잡은 3위 KT는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혔고, 어느덧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가 값진 건 ‘에이스’ 허훈 없이도 까다로운 DB를 격파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전까지 DB와 2번 만나 모두 졌다. 지난 시즌 기록까지 포함하면 3연패였다.하지만 KT는 패리스 배스의 43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배스 외 국내 선수들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DB가 홈팬의 거센 응원에 힘입어 추격을 전개할 때, 정성우·하윤기가 적재적소에 힘을 보태 흐름을 끊었다. 결국 배스가 이날 경기 쐐기 득점까지 책임지며 마침표를 찍었다.경기 뒤 ‘승장’ 송영진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값진 승리가 나왔다”라고 웃으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고, 외곽에서도 좋은 지원이 나와 결과가 나왔다”라고 평했다.실제로 KT는 이날 4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골밑 싸움에서 ‘DB 산성’의 DB에 11개 앞섰다. 공격 리바운드는 무려 16개. KT 선수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인 경기였다.송영진 감독 역시 “한둘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궂은일에 동참해 주고 있다”라고 반겼다. 이어 “배스 선수가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정성우 선수가 적재적소에 터져줬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수훈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어쨌든 DB에 리바운드를 앞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승리) 의지를 갖고 했다는 증거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이날 코트를 지배한 배스의 활약에 대해선 “기대는 하고 있었다”라며 여유 있게 웃었다. 송 감독에 따르면 그는 경기 전 마이클 에릭과 나와 있는 배스를 향해 ‘디드릭 로슨과의 자존심 대결을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승부욕을 자극했다. 배스는 실력으로 무력시위를 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끝으로 이날 32분 동안 1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윤기에 대해선 “일단 사인이 나가는데도 바로 미스가 나온다. 정신이 덜 들어온 느낌이다”며 고개를 저은 뒤 “최근에 몸이 힘든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차츰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격려했다.원주=김우중 기자 2023.12.17 17:22
해외축구

‘코리안 가이’ 시리즈는 계속…황인범, 맨시티 상대로 UCL 데뷔 골·어시스트까지

황인범(27)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앞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 골과 어시스트를 올리며 무력시위를 했다. 하지만 팀은 2-3으로 져 여정을 마쳤다.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자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1무 5패 조 4위(승점 1)로 이번 UCL 여정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6전 전승 조 1위(승점 18)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이날 경기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무대였다. 즈베즈다는 이미 조 최하위를 확정해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반대인 맨시티도 마찬가지.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택한 배경이다.이와 별개로 황인범은 이번에도 UCL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입단 당시 “개처럼 뛰겠다”라는 각오가 조별리그 내내 이어졌다. 이날도 풀타임 활약한 그는 마침내 자신의 UCL 1호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신고했다. 다름 아닌 맨시티를 상대로 한 득점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색적인 기록도 조명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만 한국 선수 3명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앞서 황희찬, 손흥민이 골 맛을 봤는데, 여기에 황인범의 이름도 추가됐다. 시즌 중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에 대해 ‘코리안 가이’라고 발언해 한 차례 화제가 됐는데, 황인범 역시 그 앞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즈베즈다는 4-3-3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피터 올라인카·셰리프 은다아예·오스만 부카리가 섰다. 중원은 황인범·스르잔 미야일로비치·겔로르 캉가가 맡았다. 백4는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우로스 스파히치·나세르 지가·코스타 네델리코비치, 이어 움리 글레이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원정팀 맨시티는 사실상 2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꺼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오스카르 보브가 전방에 서고, 잭 그릴리시·마테우스 누네스·미카 해밀턴이 2선을 맡았다. 3선은 마테오 코바치치·칼빈 필립스였다. 백4는 세르히오 고메스·마누엘 아칸지·존 스톤스·리코 루이스, 골문은 오르테가 모레노가 책임졌다.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부카리가 저돌적인 드리블 후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수비에 막혔지만, 황인범의 날카로운 패스가 빛났다.전반 16분에도 황인범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수비 상황에서 협력 플레이로 필립스로부터 공을 탈취한 뒤, 공격을 전개하다 다시 한번 부카리에게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건넸다. 오르테가가 빠른 판단으로 나와 걷어낸 것이 아쉬움이었다.다시 정비를 마친 맨시티는 단숨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해밀턴이 오른쪽 지역에서 드리블을 전개한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즈베즈다는 다시 황인범의 왼쪽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27분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방향 전환에 성공해 네델리코비치의 왼발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이후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모두 골망을 흔들기엔 부족했다. 맨시티 역시 전반 막바지 해밀턴의 크로스가 나왔으나,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필립스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해밀턴은 후반 3분 만에 왼쪽 지역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즈베즈다의 골문을 위협했다. 즈베즈다는 후반 6분 부카리의 크로스, 은디아예의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오르테가가 또 막았다.이후 즈베즈다가 교체 카드를 꺼내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사이, 맨시티가 다시 한번 달아났다. 이번에는 보브였다. 그는 후반 17분 루이스로부터 공을 받은 뒤 공을 몰고 오다 수비 3명을 앞에 두고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듯한 순간, 황인범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후반 25분 중원에서 누네스로부터 공을 탈취했고, 이는 부카리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역습 상황에서 요반 미야토비치의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됐으나, 공은 골대 왼쪽을 강타했다. 결국 황인범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1분 부카리와 공을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그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UCL 데뷔 골.즈베즈다는 후반 34분 루치치의 측면 공격으로 동점 골을 노렸으나, 마지막 터치가 아쉬웠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강했다. 후반 39분 해밀턴이 수비 둘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해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필립스가 왼쪽으로 차 넣어 다시 2골 차로 앞섰다.즈베즈다는 후반 막바지 간접 프리킥 공격을 시도해 봤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강타했다. 그전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도 삼켰다.결실은 추가시간에 나왔다. 추가시간이 1분 지났을 무렵, 황인범의 코너킥 공격을 알렉산더르 카타이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황인범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황인범의 개인 기록은 눈부셨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그는 90분 동안 1골 1도움·패스 성공률 80%(28회 성공/35회 시도)·기회 창출 5회·빅 찬스 메이킹 1회·공격 지역 패스 9회·리커버리 10회·가로채기 1회·태클 성공 2회·지상 볼 경합 성공 3회(5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편 황인범은 지역 TV 방송사인 TV 아레나 스포츠를 통해 “팀이 자랑스럽다. 맨시티 같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나도 자랑스럽다. UCL은 이제 잊고 남은 2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경기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즈베즈다에 대해 “매우 좋은 팀이며, 공격적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매우 좋았다. 관중들은 훌륭했고, 그들은 축구를 이해하고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즈베즈다는 오는 17일 스파르타크, 21일 파르티잔과의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김우중 기자 2023.12.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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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디펜딩 챔피언 상대로 1골 1도움 맹활약…팀은 2-3 패배

황인범(27)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은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패배하며 여정을 마쳤다.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자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1무 5패 조 4위(승점 1)로 이번 UCL 여정을 마쳤다. 맨시티는 6전 전승(승점 18)으로 조 1위를 지켰다.한편 이날 경기의 중요도는 다소 떨어졌다. 즈베즈다는 이미 첫 4경기서 전패를 기록했고, 이후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됐다. 맨시티는 5전 전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이에 맨시티는 이번 원정길에서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반면 홈팀 즈베즈다는 홈에서 열리는 UCL 최종전에서 첫 승리를 정조준했다. 황인범 역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디펜딩 챔피언과 마주했다.맨시티는 후보들로 나섰음에도 즈베즈다를 압도했다. 전반 19분 미카 해밀턴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7분에는 오스카르 보브가 추가 득점을 신고했다. 이때 황인범이 빛났다. 그는 후반 31분 오스만 부카리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의 UCL 데뷔 골. 6경기 만에 터진 소중한 득점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40분 칼빈 필립스의 페널티킥 골까지 나오며 달아났는데, 황인범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추격골을 도우면서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2-3으로 종료됐다.황인범은 UCL 최종전에서만 자신의 1호 득점·도움을 신고했다. 앞선 5경기에선 슈팅이 골대에 맞거나, 도움은 무산되는 등 공격 포인트와 연이 없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날 최우수 선수로 황인범을 꼽았다. 폿몹은 황인범에게 평점 8.8점을 줬는데, 이는 이날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0%(28회 성공/35회 시도)·기회 창출 5회·태클 2회·리커버리 10회·가로채기 1회 등 활약을 펼쳤다.김우중 기자 2023.12.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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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은 추모의 상징 ‘포피’를 왜 거부할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1월 11일은 영국의 현충일인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였다. 이날 저녁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는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페스티벌 오브 리멤브런스’가 열렸다. 찰스 3세,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인사와 리시 수낵 총리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이 참석한 이 국가적인 행사를 BBC가 생중계했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전사자들을 가장 먼저 추모했다. 또한 한국전의 참전용사이자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2019년 우승한 콜린 새커리(93세)가 아리랑을 한국어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영국은 1921년부터 참전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포피를 다는 전통이 생겼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포피는 규모가 커져 현재는 세계대전 이후 영국군이 참전한 모든 전투에서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포피를 둘러싼 갈등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를 구성하는 브리튼 바로 옆에는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섬이 있다. 12세기부터 무려 700여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는 1922년에 독립,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총 32개 카운티 중 26개만 독립에 성공했다. 17세기 초 북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남부에서 이주한 신교도가 많은 아일랜드 북쪽에 위치한 얼스터 지방의 6개 카운티는 지금도 영국이 지배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북아일랜드다.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간의 갈등이 뿌리 깊은 지역이다. 가톨릭교도는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공화주의자들로, 남북이 합쳐진 통일 아일랜드를 꿈꾼다. 그에 반해 신교도들은 자신을 영국인(British)과 연합주의자(unionist)로 인식한다. 영국 왕에 충성하는 이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UK)에 남기를 희망한다.1960년대 말부터 1998년까지 이들이 벌인 갈등을 ‘The Troubles(북아일랜드 분쟁)’이라고 부른다. 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목표로 하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왕당파의 군사조직인 얼스터 의용군과 영국 정부군 등이 분쟁에 참여했다. 분쟁은 주로 북아일랜드와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벌어졌으나, 잉글랜드와 유럽 대륙으로 확산된 적도 있다. 특히 필자가 학부 공부를 하던 1990년대에는 IRA가 런던에서 폭탄 테러를 종종 일으켰다. 한번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하는데, 테러로 인해 지하철역이 폐쇄되어 지각한 적도 있었다. 당시 필자가 사과와 함께 IRA 핑계를 대니,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이 모두 너그럽게 이해해 준 기억도 난다.분쟁 기간 중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이 특히 유명하다. 영국 공수부대원의 일부가 시위 중이던 비무장 가톨릭교도를 항해 사격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했고 십수 명이 다쳤다. 이 사건 이후 북아일랜드 분쟁은 더욱더 격화된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 4명은 모두 아일랜드 혈통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특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각각 이 사건을 다룬 노래를 발표해 분노를 표출했다.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며 북아일랜드 분쟁은 종결됐지만, 30여 년에 걸친 무력 충돌의 결과로 3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선덜랜드, 위건, 웨스트 브로미치 등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임스 맥클린은 피의 일요일 사건이 벌어진 북아일랜드의 데리 출신이다. 맥클린은 “포피가 단순히 1, 2차 대전 희생자들에 관한 것이라면 (포피 셔츠를) 매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피는 영국군이 관여해온 모든 갈등에 관한 것”이라며 포피 셔츠 착용을 거부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분쟁에 참여한 영국군을 지지할 수 없다는 아일랜드인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일부 영국인들은 맥클린의 이러한 소신을 지지했다. 하지만 포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는 상대팀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일부 홈 팬들로부터도 오랫동안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맥클린은 살해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리멤버런스 데이 행사는 북아일랜드에서도 매년 열리지만, 현재도 대부분의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와 공화당원은 추모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편 아일랜드 공화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아일랜드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7월 자체적인 국가 기념일을 가진다. 영국의 주요 축구팀 중 유일하게 포피 셔츠를 거부하는 클럽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이다. 아일랜드의 가톨릭 유산을 바탕으로 설립된 셀틱은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존중하지만,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중립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맥클린과 달리 포피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아일랜드 출신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출신의 마틴 오닐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일랜드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로이 킨이다. 특히 킨은 지도자에서 물러난 후 스카이 스포츠 방송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포피를 꾸준히 착용해 고향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포피는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존경과 기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지역과 사람에 따라 포피는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빨간색 포피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포피를 다는 이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진정한 추모는 ‘강요’나 ‘의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포피는 비로소 추모의 상징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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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못 던진다? 109구 무력시위 보여준 이의리

내구성을 의심받던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이의리는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총 109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을 뿐,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타선 득점 지원을 1점 밖에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소속팀 KT의 3-1 승리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의리가 3일 KT전에서 남긴 투구 수(109개)는 올 시즌 등판한 26경기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6월 3일 KT전(118개) 2022년 8월 25일 LG 트윈스전(115개)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연달아 출전하며 대표팀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항저우 AG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이의리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초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혔던 이의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2일 그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이의리는 리그 최고 왼손 투수 중 한 명이지만, 현재 상태로 공 70~80개를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대로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의리는 지난달 27일 리그 3위였던 NC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KIA의 6-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닷새 휴식 뒤 나선 3일 KT전에선 시즌 최다 투구 수까지 기록했다. 이의리의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이의리는 “아쉽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 게 프로다. (지난 일에) 연연하면 팀에 민폐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의리는 팀 선배 나성범, 올림픽·WBC 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고영표(KT)에게 위로를 받은 일화를 전하며 “선배들이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결국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팀을 위해 뛰겠다”라고 전했다. KIA는 3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밀린 6위(65승 2무 65패)였다. 5위 탈환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도 남은 정규시즌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해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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